보통 "유치하다", "철없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데, 나는 부정적인 면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음에도 매사에 유치하고 철이 없으면 안 되겠지만, 늙어서도 때론 유치할 줄 알고, 철없을 줄 아는 건 삶에 긍정적인 요소다. 삶에 여유가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본다. 애초에 삶이 팍팍한 사람은 매사에 진지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또한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로 하면 childish, 즉 어린아이들처럼 말이다.
성별로 보면 이런 부분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낫다. 만연하게 퍼져있는,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든다." 혹은 "남자보다 여자가 정신연령이 높다." 등의 이야기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통 남자들이 나이를 먹어서도 어린아이 같은 감성을 조금씩 유지하고 경우가 많아서,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그렇게 인식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스라이팅이란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전국민이 당해온 가스라이팅 중 하나가 바로 정신연령에 대한 이야기다. 네이버 뉴스 등 포탈사이트에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어떤 주제의 뉴스를 많이 접하는지 통계를 제시하는데, 그것만 봐도 남자가 여자보다 정신연령이 낮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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