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평행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선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를 거둬 한국이 포르투칼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됐다면.. 벤투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마지막 경기를 잡았어도 포르투칼은 이미 16강을 확정 지은 후, 최고 전력이 아니었던 점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즉 양쪽 세계에서 벤투 및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것은 동일한데,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의해 벤투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다르다. 그리고 그 경기는 벤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므로 그야말로 완전히 "운"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게 100% 운에 의한 작용은 아닌 것이, 결과에 크게 휘둘리는 대중도 한 몫을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두 상황에서 완전히 똑같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16강 진출에 따른 성과금 등 일부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그 외의 본질적인 평가는 완전히 같아야 한다.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기억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사실 나이지리아의 야쿠부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한국은 조별 예선 탈락인 셈이었다. 그럼 또 허정무 감독 및 한국 대표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이상 월드컵을 통해 "운"의 중요성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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