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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평론

(흑백요리사-1) 식재료를 독점하고, 상대 팀의 식재료를 빌리는 최현석의 행동은 정당했나

by 선인장1 2024. 10. 12.

팀미션에서 최현석은 시작과 동시에 가리비 등의 재료를 독점한 뒤

요리 과정에서 대파가 부족한 것이 확인되자 상대팀의 대파를 얻어왔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세상은 행동 그 자체보다, 누가 그 행동을 했느냐가 중요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현석은 재료가 셰프 위에 있다며 어서 재료부터 선점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재료가 셰프 위에 있다면, 이는 상대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즉 계획도 없이 일단 식재료를 최대한 챙겨두는 전략을 세우는 것은 상대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스포츠로 치면 페어플레이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잔뜩 챙겨둔 가리비중 일부는 필요 없어졌고, 이는 대파를 위한 협상카드로 쓰였다.

하지만 100인분을 준비해야 하는 미션에서 그런 적은 양의 가리비는 상대팀 입장에서 의미가 없었고

이미 요리 계획도 다 세워진 후라, 중식여신의 말대로 아무 쓸모없는 돌덩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흑수저팀은 백수저팀의 몇 차례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온전히 요리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

 

또 해당 팀미션은 흑수저와 백수저간의 대결이었는데, 과연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흑수저팀의 멤버들은 기라성 같은 백수저팀 멤버들에게 식재료를 빌릴 수 있었을까?

그 이전에 흑수저팀에서 재료를 선점하는 전략을 세웠다면, 이는 백수저팀 혹은 시청자들에게 용납되는 행위였을까?

 

최현석의 행동이 용납되고 시청자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진 것은 최현석의 유명세와 좋은 이미지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공정한 게임을 파워 게임으로 만들어버린, 잘못된 행동이었다.

 

제작진의 허술함은 여러 회차에서 거듭 나타나는데, 이 팀미션에서 또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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