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들을 대부분 주변인에게 본인의 신념을 알리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된다.
1. 이야기하지 않으면 결혼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30대~).
2. 자기 신념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떠벌리고 싶은 심리(20대~30대 초반)
1번은 좀 슬픈 케이스인 이유가, 비혼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눈앞에선 공감해주는 듯 보이겠지만 사실상 비웃음을 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번은 비단 비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자랑하고 싶은 심리는 생길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거나 당장 성에 차는 짝이 없을 뿐,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신념 따위 버리고 결혼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귀를 기울이게 되지는 않는다.
안타깝지만 비혼선언에는 "자격"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 자격이란 "누가 봐도 결혼을 할 수 있는데 본인의 의지로 안 하는 듯 보이는 무언가"이다. 여기서 무언가란 한국 특성상 외모가 될 확률이 높다.
이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라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모의고사에서 7등급을 받는 학생이 대학교의 가치를 폄하하며 대학 진학을 거부하는 신념을 드러낸다면 진정성이 느껴질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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