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 청순, 섹시 등 다양한 컨셉으로 데뷔하는 걸그룹들이지만 결국 마지막 종착지는 "섹시"다.
아무리 인기가 있었더라도 언젠간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마지막 불꽃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섹시 컨셉이다.
한국 사회는 성을 억압해야 하는 것처럼 취급하지만, 관심 끌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성"이며, 서른에 가까워진 걸그룹 멤버들 또한 예전만큼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이 마지막 불꽃을 처음부터 사용해 버리는 걸그룹들이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여유가 없는 작은 소속사들은 대중의 관심과 그에 따른 수입을 빨리 떙겨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작부터 섹시 컨셉으로 데뷔시켜버린다. 뮤직비디오에서 노출이 많은 짤을 몇 개 편집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하면 금방 유명세를 얻을 수 있고, 처음 한, 두 곡 정도는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그 유통기한은 너무나도 짧다.
처음부터 섹시 컨셉으로 나온 걸그룹은 섹시 컨셉 말고는 할 수가 없다. 유일한 선택지는 점점 더 노출을 늘리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무리수가 나오거나 싼티를 느껴버린 대중의 관심은 금방 식는다.
결국 길어야 3~4년 활동하다가 안 좋은 이미지만 얻고 해체되는 수순인데, 소속사는 다 알고 있을 테고.. 당사자들은 어려서 잘 모르려나?
부모님들이 섹시 컨셉인 것을 알게 되고 딸들을 말려 보지만 딸들의 고집에 못 이겨 결국 데뷔, 해체할 시기에 이르러선 "부모님 말이 맞았구나." 후회하는 그림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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