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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평론

한국에서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여초카페의 나라사랑카드에 대한 환상)

by 선인장1 2023. 1. 17.

군 가산점 제도 등은 없어졌지만 아주 엄밀히 말하면 현재도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 갔다 온 것이 사회에서 +요소로 인식되는 등, 사라져 버린 군 가산점처럼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히 있긴 있다. 하지만 이런 미미한 것들 만으론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군대에 다녀오고 사회생활을 하는 나조차도 "군대에 대한 보상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명확하지 않아서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걸 누구에게 물어본다고 답변받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참 애매했다.

 

그런데 최근 여초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군 관련 발언들이 내게 해답을 주었다.

군 복무의 가치를 폄하하는 건 여초 커뮤니티에서 종종 있는 일인데, 최근에 내가 본 것은

"한국 남성들이 병역 의무로 불평불만 하지만 사실 이러이러한 보상들을 숨기고 있다." 는 취지의 내용들이었다.

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라 본문/댓글들을 유심히 봤는데, 유독 "나라사랑카드"가 많이 언급되는 걸 보고 화가 나는 동시에 웃기기도 했다.

 

글의 취지가 "너희들 이런 보상/특혜가 있는건 왜 말 안 하고 맨날 불평불만만 해?" 이기 때문에

만약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말 "보상" 다운 무언가가 있었다면 그것들은 분명 언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성들의 군 복무를 폄하하기 위해 외국 유튜브 영상의 자막까지 조작하는 그녀들이 찾아낸 군 복무 보상이 기껏해야 나라사랑카드라는 것은, 정말 보상이 없다는 방증이었다.

(나라사랑카드의 혜택에 대해 일일이 조사해서 쓰고 싶진 않다. 다만 그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하면 모든 남성들에게 비웃음 당할 것은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나라사랑카드는 그런 환상 속의 카드가 아니다.)

 

또 이율이 높은 군 적금도 말이 많이 나오는데, 분명 비교적 높은 이율인 것은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한 달에 넣을 수 있는 금액 제한이 있기 때문에 내가 복무한 21개월 기준(구체적인 이율 등은 까먹었지만), 최대 금액을 최대 기간으로 설정한 결과 얻은 순수익이 단돈 10만 원이었다.

그녀들이 부러워하는 그 높은 적금으로, 21개월 동안 10만 원의 순수익을 낸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실상을 알았다면, 이는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에 금이 가는 것이므로 언급하지 못했을 테다.

(이는 최근 급격한 군 장병 임금 인상 이전의 이야기이므로 지금과는 조금 얘기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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