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사건을 보고 느낀 점
- 동덕여대 학생들의 정신연령이 매우 낮아 보인다. 여교사와 다수의 학생들의 대화가 동영상으로 퍼졌는데, 여교사의 질문에 다 함께 "네~" 대답하는 장면이 가관이었다. "네"라는 대답이 나올 상황이 아니었고 학생들은 단지 비꼬기 위해 그런 대답을 한 것인데, 정녕 중학생이 아닌 대학생들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현시점에 여대가 존재해야 할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몇 명이나 똑바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추월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여성에게 교육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여성 전용 대학교가 있어야 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마치 여대만이 여성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일반 공학 학교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듯 표현하는데, 이는 같은 여성들조차 非여대 출신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1, 2학년 학생들일테고, 표현은 못 하더라도 시위에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3, 4학년 학생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동덕여대 졸업"이 기재된 이력서를 제출해야하는 학생들로서는 참으로 난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들이 만약 현재 1,2학년 이었다면 똑같이 시위에 참여했을 것이고, 반대로 현재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1, 2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었다면 시위를 자제해 주길 원하고 있었을 터. 사람은 이렇게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 원래 특혜였던 여성 전용 대학을 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에 이토록 과격하고 무지성적인 시위가 벌어진다면, 여성에게도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게 되는 날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폭력적인 시위가 벌어지는 건가? 여대의 공학전환이나 여성의 군 복무는 여성에게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받아왔던 특혜를 내려놓고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서라는 것이다.
- 여자들의 행동력 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 군 가산점제가 폐지되었을 때나 수많은 여성친화정책이 발의되는 동안 남성들은 단 한 번도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 남성은 당연히 받아야할 것을 못 받는 상황에서조차 움직이지 않는데, 여성들은 당연히 내려놓아야 할 것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이는 내가 대한민국에서 여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만약 한 가정에 두 아이가 있고, 부모가 한 아이만 편애한다면,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의 성격은 어떻게 될까? 항상 기가 죽어있고/자신감이 없고/불합리한 것에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즉 여성이 차별받는 국가였다면, 여성들은 기가 죽어있고/자신감이 없고/불합리한 것에 목소리를 내지 못해야 한다. 현재 한국 여성들이 그렇다고 보는가? 오히려 편애받는 아이의 성격에 가깝지 않나? - 결혼은 여자가 손해라며 비혼선언을 하던 선배 페미니스트들은 고된 사회생활의 쓴 맛을 보고 결혼에 목매는데, 그녀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나? 당장이야 비혼이니 비출산이니 떠들어대지만, 몇 년만 지나면 블라인드에 "셀소"를 올리고 있을 그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공학으로 전환되느니 차라리 폐교를 원하는 듯 보인다. 그럼 형식상 폐교(그녀들이 원한다면 완교로 해주자)하고 이름만 바꿔서 다른 대학으로 재탄생시키면 될 듯.
- 관련 소식을 접하는 내내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에 연이은 한숨이 나왔는데, 동영상으로 퍼진 취업박람회 관련 직원들의 대화를 듣고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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