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가전부터 꾸준히 말이 많아서 내 생각을 적어본다.
일단 결론은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이강인의 스타일은, 지금 벤투가 필요로 하는(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권창훈 등에게 밀려 출전기회를 못 받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 하는 것이, 라리가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이강인이 어떻게 K리그에서조차 활약이 저조한 권창훈에게 밀리느냐는 것이다.
그들을 납득시키려면 "같은 미드필더라도 다 같은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것" 부터 이해시켜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한국에 손흥민 같은 선수가 대거 등장하여 베스트11 중 센터백 한 자리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꽉 차있다고 가정하자.(미드필더진의 선수들이 모두 손흥민급의 위상이라면 이강인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겠지.)
근데 남은 센터백 한 자리에는 K리거가 뛰고 있고 그 선수는 현재의 권창훈처럼 리그에서도 그저그런 모습이라고 한 번 더 가정.
이 상황에서 센터백 자리에 K리거를 빼고 이강인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그 이유는 축구선수로서의 레벨은 이강인이 높지만 "주포지션"의 벽을 넘을 순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센터백과 미드필더간만큼의 간극은 아니더라도, 같은 포지션 내에서도 "선수레벨보다 우선시되는" 롤이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이 권창훈보다 잘 하는 롤이 열 개나 있고 권창훈이 이강인보다 잘 하는 롤은 한 개뿐이더라도, 현재 필요한 롤이 권창훈에게 유리한 단 한 개의 롤이라면, 선수의 레벨을 뒤집고 권창훈이 선발로 뛰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강인으로서는 운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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