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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시트콤을 보다가 느낀점(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by 선인장1 2022. 11. 22.

한국의 옛날 시트콤을 다시 보는 걸 좋아한다.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비교적 최신 시트콤도 가끔 보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제목에 있는 세 시트콤이다.

시트콤에선 매 화 웃긴 상황을 연출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실과 괴리가 거의 없어서 재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시트콤에선 현실과 달리 현관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일반적인 상황에서)

 

한 인물이 다른 집을 방문할 때,

1. 초인종을 누름

2.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방문자가 누구인지 확인

3. 문을  열어줌

이 무의미한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겠지.

 

또 한 인물이 전화를 걸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 특별한 것 없는 장면에서도

전화가 연결되는 시간이 항상 현실보다 빠르다. 무의미한 통화 연결음 시간을 짧게 하다 보니 그런 것일 테다.

 

"뭐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보나" 할 수도 있지만 나로선 하도 많이 보다 보니까 느껴졌을 뿐이다.

 

옛날 시트콤을 보다 보면 문득 배우들의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보곤 한다.

배우 윤영삼처럼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배우들을 보면 신기하다. 얼굴이 그렇게 많이 알려진 상태에서 일반인으로 돌아간다면 나름의 장점도, 단점도 많을 듯하다.

 

세 시트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순풍산부인과이며, 당시 엄청난 인기였다.

특집으로 시민들을 인터뷰 한 특별화가 있는데, 지금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한 시민은 순풍산부인과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지만, 극 중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빈도가 너무 잦다는 것에서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실의 서민들은 배달음식이 너무 비싸서 그렇게 자주 시켜먹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배달음식 시장이 이렇게나 활성화된 현시점에서 보면 참 낯설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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