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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37

축구라는 스포츠도 언젠간 망할까? 2000년대에 꽤 인기였던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불과 십여 년 뒤인 2010년대 초반에 폐지된 걸 보면, 축구도 언젠간 망할지 궁금하다. 스타가 망한 이유는 선수들이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니 결국 모든 게임이 비슷한 양상을 띠는, 양산형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승부조작 사건은 단지 그 시점을 앞당겼을 뿐, 스타리그 폐지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축구를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개인 기술을 주무기로 상대를 휘젓는 유형의 선수들이 상당히 줄었다. 대신 빠른 패스를 지향하고, 체력 단련에 더 힘을 쏟는다. 각 선수들의 개성이 줄어들면 결국 축구 경기 전체도 단조로워지고 비슷한 장면들로만 이루어질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활약한 전 프로게이머들 중에선 .. 2022. 11. 25.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직 VAR에 적응하지 못한 수비수들 개막전에 이어, 어제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도 VAR 판독에 의해 페널티킥이 주어져 실점하는 장면이 나왔다. 세트피스 중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의 몸을 손으로 잡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 수비수가 상대 선수의 신체 혹은 옷을 잡아 당기며 움직임을 방해하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는데,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따로 논의라도 있었던 것인지, 심판들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널티킥을 얻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조차 당황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동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의해 넘어졌지만, 별다른 항의 없이 다음에 얻어낸 프리킥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심판.. 2022. 11. 23.
벤투가 이강인을 선발로 안 쓰는 이유(선수레벨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있다.) 최근 평가전부터 꾸준히 말이 많아서 내 생각을 적어본다. 일단 결론은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이강인의 스타일은, 지금 벤투가 필요로 하는(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권창훈 등에게 밀려 출전기회를 못 받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 하는 것이, 라리가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이강인이 어떻게 K리그에서조차 활약이 저조한 권창훈에게 밀리느냐는 것이다. 그들을 납득시키려면 "같은 미드필더라도 다 같은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것" 부터 이해시켜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한국에 손흥민 같은 선수가 대거 등장하여 베스트11 중 센터백 한 자리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꽉 차있다고 가정하자.(미드필더진의 선수들이 모두 손흥민급의 위상이라면 이강인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겠지.) 근데 남은 센터백 한.. 2022. 11. 20.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는 직업 : 축구감독 적어도 내가 아는 직업에 한정하면, 가장 저평가되는 직업은 축구감독이 아닐까 싶다. 벤투 감독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만 봐도, 얼마나 존중이 없는지 알 수 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마구 훈수를 둔다. 물론 누구나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거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벤투의 전문성을 너무 무시한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 프로축구 감독인 벤투와 훈수러의 갭은, 대학에서 교수와 일반 학부생의 전공이해도 갭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평범한 축구 시청자가 벤투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단순히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닌, 벤투가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 학부생이 교수에게 전공지식으로 지적하고 훈수 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도 생각해봤다. 첫 번째로 축구라는 스포츠가.. 2022. 11. 19.